서 론
재료 및 방법
1. 식물재료
2. 발아, 개화 특성 조사
3. 기상자료 수집 및 저온요구도, 유효 적산온도 산출
4. 통계처리
결과 및 고찰
1. 키위 ‘감황’과 ‘선플’의 발아 특성
3. ‘감황’과 ‘선플’의 개화 특성
서 론
키위(Actinidia spp.)의 안정적인 과실 생산을 위해 발아율, 결과지율(結果枝率), 개화량과 같은 결실 관련 생육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따라서, 상업적인 품종을 선택할 때는 과실 품질과 함께 생육 특성도 중요한 요소다(Ferguson, 2023). 그러나 최근 기온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는 이러한 생육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수의 생육 단계는 기후 요인 중 온도 조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과수의 발아와 개화는 자발휴면(endodormancy) 타파를 위한 저온요구도 충족과 타발휴면(ecodormnacy) 해제를 위한 유효적산온도 누적이라는 단계적 과정을 거친다(Lang et al. 1987). 따라서, 겨울철 저온요구도의 충족 여부와 생육기 기온은 키위 재배에서 균일한 발아와 개화를 위한 선행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Sunley et al. 2006).
키위나무의 생장 습성은 분류학적 근연성과 명확히 연관되지 않았으나, A. chinensis var. deliciosa 종은 근연종인 A. chinensis var. chinensis 종과 매우 유사한 생장 습성을 보인다(Snowball 1997). 이러한 이유로, 골드키위(A. chinensis var. chinensis) 재배 역시 그린키위 ‘Hayward’(A. chinensis var. deliciosa)의 재배 방식에 준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육성된 골드키위 품종은 기존의 ‘Hayward’ 품종과 비교하여 생육 개시 시기가 이르며, 이로 인해 봄철 저온 피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Wang et al. 1994). 또한, 발아율이 높고 개화량이 많아 가지 관리, 꽃봉오리 솎기, 인공수분, 열매솎기 등 농작업량이 증가하여 재배 난도가 높다고 평가된다(Lee et al. 2020b). 특히, 발아와 개화 특성은 재배자들이 품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발아와 개화 시기는 재배 지역의 기후와 밀접하게 관련되며, 봄철 저온 피해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주요 품종 간 개화 시기의 차이는 주산지에서 인공수분 노동력 수급의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Kwack et al. 2022).
키위의 생산성은 결과지율과 개화량에 의해 결정되며, 신초 수와 꽃 수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McPherson et al. 1997; Kwack et al. 2015). 이러한 정보는 꽃봉오리 솎기, 인공수분 등 과원 경영 과정에서 필요한 자가노동비와 인력고용비를 사전에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온요구도가 다소 부족한 뉴질랜드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Hydrogen cyanamide와 같은 물질 처리를 활용하여 발아와 개화를 개선하려는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McPherson et al. 2001).
신품종의 육성과 보급이 확대되면서 각 품종의 생육 정보를 사전에 얻고자 하는 재배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 육성된 ‘감황’은 과중이 140g이며 후숙 후 당도가 18-19°Brix에 이르는 골드키위 품종으로, 2024년 기준으로 제주 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41.0ha에 이르며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선플’은 2016년에 육성된 골드키위 품종으로 과중이 120g이며 후숙 후 당도가 15-16°Brix에 이른다. 조기 출하에 적합한 이 품종은 2024년까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2.0ha가 보급되었다(Lee et al. 2024).
본 연구는 골드키위 품종 ‘감황’과 ‘선플’의 발아 및 개화 특성을 조사하여 각 품종의 생육 특성을 파악하고, 기후적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재배 환경에서 최적화된 재배 전략을 제시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적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재료 및 방법
1. 식물재료
본 연구는 경상남도 사천시 실안면(위도: 34.94, 경도: 128.05)에 위치한 농가에서 재배 중인 7년생 ‘감황’(A. chinensis var. chinensis)과 ‘선플’(A. chinensis var. chinensis)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조사를 진행하였다. 시험포장은 노지에 개폐식 파풍망(흰색, 망 크기: 4mm)으로 덮여 있었으며, 재식거리는 열간 5m, 주간 6m로 평덕식 수형으로 관리하였다.
2. 발아, 개화 특성 조사
발아기는 전체 눈 중 녹색 인편이 약 1cm가량 밀려나온 눈이 50-60% 이상일 때로 정의하였으며, 개화시는 전체 꽃 중 개화한 꽃이 10%에 도달한 시점으로, 만개기는 전체 꽃 중 개화한 꽃이 70-80%에 도달한 시점으로 설정하였다. 발아율과 결과지율, 개화량 조사를 위해 품종별 시험수 3주를 선정하였으며, 매년 각 시험수당 결과모지 5개를 선정하여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 결과모지는 전년도 봄에 주지 부위에서 발생한 결과모지로 설정하였다. 결과모지 눈 발아율은 전체 눈 중 발아한 눈의 비율로 정의하였으며, 결과지율은 결과모지에서 발생한 결과지 중 꽃봉오리가 있어 결실이 가능한 가지의 비율로 산출하였다. 개화량 조사는 예측되는 개화기 2주 전에 꽃봉오리 수를 조사하였다. 결과지당 중심화 수는 각 꽃차례에서 중앙에 위치한 꽃의 수이며, 측화는 중심화를 기준으로 측면에 발생한 곁 꽃의 수를 조사하였다.
3. 기상자료 수집 및 저온요구도, 유효 적산온도 산출
발아 및 개화 특성을 기온과 비교 분석하기 위해 재배지 인근에 위치한 기상청의 방재기상관측 자료(위도: 34.93, 경도: 128.06)를 활용하였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6개 기간 동안 시간별 기온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저온요구도는 Sunley et al.(2006)과 Kwack et al.(2017)의 보고를 참고하여 세 가지 모델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저온요구도의 계산 기간은 수확이 종료된 10월 25일부터 이듬해 발아가 시작되는 3월 25일까지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7.2℃ 모델, 0-7.2℃ 모델, 그리고 Utah 모델을 사용하였다. 유효 적산온도(Growing Degree Days, GDD)는 작물의 생육과 발달을 평가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본 연구에서는 기준 온도를 7.0℃로 설정하여 계산하였다.
4. 통계처리
변수의 통계처리를 위해 SAS Enterprise Guide 4.3(SAS Institute Inc., Cary, NC, USA)를 사용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키위 ‘감황’과 ‘선플’의 발아 특성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조사한 결과, ‘감황’과 ‘선플’ 두 품종 모두 발아기는 3월 23일에서 24일 사이로 나타났다(Table 1). 이는 육성 당시의 발아기(3월 24-28일)보다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관찰되었다(Lee et al. 2023). 결과모지 눈의 발아율은 ‘감황’이 54.6%, ‘선플’이 61.1%로 나타났으며, 결과지율은 ‘감황’이 84.4%, ‘선플’이 92.6%로 조사되었다(Fig. 1).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두 품종 모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른 해에 비해 낮은 발아율을 보였으며, 특히 2018년에 결과지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상관분석 결과(Fig. 3), 발아기는 두 품종 모두에서 저온요구도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3월 평균 온도와 GDD간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결과모지 눈 발아율은 <7.2℃ 모델에서 두 품종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Utah 모델에서 음의 상관을 나타냈으나 0-7.2℃ 모델에서는 품종 간 차이가 나타났다. 결과지율은 <7.2℃ 모델과 0-7.2℃ 모델에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품종별 상관분석에서 일부 변수 조합은 뚜렷한 상관계수를 보였으나 대부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기상요인과 발아기가 단일 관측치로 도출되어 생기는 표본 수의 제한과 연도 간 기상 및 생육 형질의 변동폭 부족인 것으로 판단되나, 이하 고찰에서는 통계적 유의성 여부를 넘어 기상요인에 따른 수체 생리적 반응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하였다.
Table 1
Budbreak, beginning of bloom, and full bloom date of ‘Garmhwang’ and ‘Sunfl’ kiwifruit
| Cultivar | Year | Budbreak datez | Beginning of bloomy | Full bloom datex |
| Garmhwang | 2018 | 3.24.w | 5.10. | 5.14. |
| 2019 | 3.23. | 5.9. | 5.13. | |
| 2020 | 3.23. | 5.9. | 5.12. | |
| 2021 | 3.23. | 5.11. | 5.15. | |
| 2022 | 3.23. | 5.7. | 5.11. | |
| 2023 | 3.23. | 5.8. | 5.11. | |
| Sunfl | 2018 | 3.24. | 5.9. | 5.12. |
| 2019 | 3.23. | 5.10. | 5.13. | |
| 2020 | 3.23. | 5.9. | 5.12. | |
| 2021 | 3.23. | 5.11. | 5.14. | |
| 2022 | 3.23. | 5.7. | 5.11. | |
| 2023 | 3.23. | 5.7. | 5.11. |
키위에서 봄철 저온 피해는 일반적으로 -1.5℃ 이하에서 발생하며(Hewett and Young 1981), 늦서리에 의해 발아기와 신초 신장기에 동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기존 품종 ‘Hayward’(A. chinensis var. deliciosa) 의 발아기는 비교적 늦은 4월 상순에 나타나지만, ‘감황’과 ‘선플’과 같은 A. chinensis var. chinensis 종의 품종은 3월 하순으로 발아기가 상대적으로 이르다(Wang et al. 1994).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산지 외에서도 키위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Lee et al.(2020a)은 온난화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발아기가 빨라지고, 그로 인해 봄철 저온 피해 발생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본 연구의 ‘감황’과 ‘선플’ 두 품종도 발아기가 점점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확인하였다(Table 1). 이와 같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국내에는 ‘감황’과 ‘선플’의 발아기인 3월 하순에도 서리가 내리거나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지역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향후 생육 개시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서는 봄철 서리 피해 방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서리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두 품종의 안정적인 재배 및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이다.
키위에서 발아율은 품종 또는 대목의 유전적 특성, 저온과 같은 환경 요인, 가지 관리 기술, 눈의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진다(Wang et al. 1994; Snowball 1997; McPherson et al. 2001). 본 연구에서 조사된 ‘감황’과 ‘선플’의 발아율은 국내에서 육성된 다른 골드키위 품종들과 비교할 때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골드원’ 품종은 발아율이 75.2%, 결과지율이 95.4%로 보고되었으며, ‘제시골드’는 발아율 65.8%, 결과지율 99.2%, ‘해금’은 발아율 74.0%, 결과지율 98.2%로 조사되었다(Lee et al. 2020b). 그러나 ‘감황’과 ‘선플’ 두 품종은 발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과실 생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결과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과실 생산을 위한 결과지 수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발아율이 낮다는 점이 재배 과정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발아율이 낮은 경우 발아 초기에 신초 제거 작업의 빈도가 줄어들어 생력 재배 측면에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늦게 발달한 신초는 개화량이 적거나 생장이 부진하여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McPherson et al. 1994; Selenznyova et al. 2002), 하향지(下向枝)도 제거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Austin et al. 2002). 따라서 두 품종의 발아율이 다른 골드키위 품종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나는 것은 반드시 단점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으며, 생력 재배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과수 재배에서 저온요구도는 효과적이고 균일한 발아 및 개화를 위해 필수적인 선행 조건으로, 휴면 충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Sunley et al. 2006). 키위는 다른 과수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저온요구도를 필요로 하지만, 최소한의 저온요구도가 충족되어야 정상적인 발아가 가능하다. 충분한 저온 노출은 발아를 촉진하며(Brundell 1976; Wall et al. 2008), 그렇지 않을 경우 발아율이 현저히 감소하고 발아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McPherson et al. 1994). Kwack et al.(2017)은 키위의 저온요구도가 품종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정상적인 생장을 위해서는 4℃ 기준으로 최소 950-1150시간의 저온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적용한 3가지 모델의 산출 결과는 모두 1300 Chilling Unit 이상으로 저온요구도 충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Fig. 2).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 두 품종 모두에서 발아율이 낮게 나타난 것은 <7.2℃ 모델과 0-7.2℃ 모델에서 산출된 저온요구도가 낮았기 때문으로 판단되며(Fig. 2), 상관분석 결과, <7.2℃ 모델과 0-7.2℃ 모델이 발아율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 해당 연도에 저온요구도 충족이 부족했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여겨진다. 3가지 모델 중 <7.2℃ 모델과 0-7.2℃ 모델에서 저온요구도가 높을수록 발아율이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Utah 모델에서는 저온요구도가 높을수록 발아율이 오히려 감소하는 상관관계를 보였다(Fig. 3). 이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Utah 모델은 국내 키위 품종의 저온요구도 산출에는 부적하다고 판단된다. 이와 관련하여, Austin et al.(2002)의 연구에서도 <7.2℃ 모델이 최적의 저온 조건이라고 언급된 바 있어,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결과와 최근 기후변화를 고려할 때, 제주지역 등 시설 하우스에서 두 품종을 재배하는 경우, 저온요구도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겨울철 하우스 개방 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발아율과 결과지율은 저온요구도 외에도 일장, 그늘짐, 생장조정제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Seleznyova et al. 2002; Tiyayon and Strik 2004; Babita and Rana 2013). 따라서, 효과적인 재배 관리를 위해서는 저온요구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키위 발아는 저온요구도뿐 아니라 발아 직전의 온도에도 영향을 받으며(Richardson and Varkonyi-Gasic 2023), 발아 시점의 차이는 초기 신초 발달기의 온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Snowball 1997). 본 연구의 두 품종 모두 발아기는 저온요구도와 달리 3월 평균기온, GDD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실제로 2023년 3월 평균기온은 11.0℃로 조사된 6년 중 가장 높았으나(Table 2), 발아기는 뚜렷이 앞당겨지지 않았고 평균기온이 최저인 2018년과 비교해도 발아 시기 차이가 없었다. 이는 해당 시기의 온난 조건만으로는 발아를 유의하게 촉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발아율과 결과지율은 기상 요인과 상이한 반응을 보였는데, 발아율은 <7.2℃ 모델에서 두 품종 모두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적절한 저온 축적이 발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을 보였다. 반면, 결과지율은 저온 모델(<7.2℃, 0-7.2℃)과 오히려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이는 결과지율이 단순한 겨울철 저온 축적량보다는 발아 이후 봄철의 온도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Table 2
Average temperatures in March, April, and May by year and Growing Degree Days (GDD) calculated for March and the period from March 24 to May 10
| Year |
March mean Temp. (℃) |
April mean Temp. (℃) |
May Mean Temp. (℃) |
GDD on March |
GDD (Mar. 24-May 10)z |
| 2018 | 9.0z | 13.8 | 17.6 | 76.6 | 338.6 |
| 2019 | 9.8 | 12.8 | 18.4 | 90.4 | 301.5 |
| 2020 | 9.8 | 12.4 | 17.8 | 93.0 | 314.2 |
| 2021 | 10.6 | 14.2 | 17.8 | 118.8 | 359.3 |
| 2022 | 9.7 | 14.5 | 18.8 | 90.9 | 361.0 |
| 2023 | 11.0 | 14.1 | 17.4 | 133.9 | 344.0 |
봄철 고온은 발아·개화를 앞당길 수 있지만, 신초 생장을 가속해 신초 간 양분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개화율과 꽃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Austin et al. 2002).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따뜻해진 봄철 기온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순 솎기 작업을 통해 신초 간의 경쟁을 완화해 개화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발아 기간이 길어질수록 늦게 출현한 싹의 개화량과 생장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결과모지의 그늘짐이나 생장조정제 등 다양한 환경·재배 요인도 발아율과 결과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cPherson et al. 1994; Seleznyova et al. 2002; Foster et al. 2007). 본 연구는 노지 조건에서 품종 고유의 발아 특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으나, 이러한 요인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감황’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제주 지역은 겨울 기온이 비교적 높고 PE 필름 피복 재배가 일반적이어서, 저온요구도 충족 여부 및 시설 재배가 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 따라서 재배 환경에 따른 생육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요구된다.
3. ‘감황’과 ‘선플’의 개화 특성
개화시기는 두 품종 모두 5월 7일에서 5월 11일 사이로 나타났으며, 해가 지날수록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만개기는 5월 11일에서 14일 사이로 분포하였고, 개화시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빨라지는 경향을 나타냈다(Table 1). ‘감황’의 개화량은 3.4-5.5개 사이로 나타났으며, 곁꽃의 수는 0.1-1.9개로 확인되었다. 반면, ‘선플’의 중심화 수는 3.4-5.0개의 범위를 보였고, 곁꽃의 수는 0.2-0.9개로 나타났다. 두 품종 모두 2018년과 2021년에 상대적으로 적은 꽃의 양을 보였다(Fig. 4). 상관분석 결과(Fig. 5), 개화 시기는 품종별로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 ‘감황’의 경우 저온요구도와 개화 시기 간에 약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반면, ‘선플’은 Utah 모델을 제외한 환경 요인에서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품종 간 차이를 확인하였다. 다만, 두 품종 공통적으로 개화 시기는 4월과 5월의 평균기온, 그리고 발아 후 누적된 GDD와 주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개화량의 경우, 두 품종 모두 저온요구도 모델(<7.2℃, 0-7.2℃)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Utah 모델과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봄철 기온이 개화량에 미치는 영향은 4월보다 5월의 평균기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측화 발생과 봄철 기온 및 누적 GDD 간의 관계는 무상관에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발아 특성과 동일하게 개화 관련 형질과 기상요인 사이의 상관은 전반적으로 낮거나 유의하지 않았으며, 이는 단일 관측치로 인한 표본 수의 제한과 환경 요인 외 개화 반응의 복합성이 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하 기상요인에 대한 두 품종의 생리적 반응 위주 논의하고자 하였다.
개화 시기의 변화는 유효 적산온도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본 연구의 상관분석 결과에서 두 품종 모두 개화 시기가 4-5월의 평균기온 및 해당 기간의 GDD와 주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봄철 기온이 높고 적산온도가 누적될수록 개화가 앞당겨진다는 사실을 명확히 뒷받침하였다(Fig. 5). 이는 봄철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서 누적되는 유효 적산온도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봄철의 따뜻한 기온은 개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nowball 1997; Austin et al. 2002). 뉴질랜드에서는 추운 지역일수록 개화가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지만(McPherson et al. 2001), 한국은 겨울철 저온요구도가 충분히 충족되는 환경이므로, 봄철 기온 상승에 따른 타발휴면기의 빠른 열 적산이 개화를 앞당기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타당하다. ‘감황’과 ‘선플’ 두 품종 모두 개화기가 5월 10일 전후에서 5월 7-8일로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도별 봄철 평균 기온과 발아기부터 개화기까지의 유효 적산온도를 분석한 결과, 5월 평균 기온은 17-18℃ 사이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4월 평균 기온은 2021년 이후 14℃ 이상을 기록한 반면, 2020년 이전에는 14℃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효 적산온도 역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이전 해보다 약 20-40 GDD가 더 누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한편, 저온요구도와 개화 시기 간 상관관계는 ‘감황’이 약한 양의 상관을, ‘선플’이 약한 음의 상관을 나타내어 품종 간 유전적 반응의 차이가 일부 확인되었으나(Fig. 5), 공통적으로 봄철 기상 요인의 영향력이 개화 시기 결정에 압도적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골드키위 신품종의 개화 시기는 발아 이후 누적된 따뜻한 온도에 강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봄철 기온이 더 상승한다면 개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제주 지역 시설재배지에서 두 품종의 개화기는 4월 하순경이나, 시설 내 온도관리로 개화가 지나치게 앞당겨질 경우, 불규칙한 봄철 기온 변화로 저온에 의한 수정 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황’과 ‘선플’의 개화량은 기존의 육성된 골드키위 품종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Lee et al.(2020a)의 연구에 따르면, ‘골드원’과 ‘제시골드’, ‘해금’의 개화량은 중심꽃이 각각 7.2, 5.5, 5.6개고 곁 꽃이 2.7, 3.3, 5.2개로 나타나 비교적 많았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조사한 ‘감황’과 ‘선플’은 상대적으로 적은 개화량을 보였다. 키위는 생리적으로 낙과가 없으며, 병해충의 간섭이 없는 경우 대부분의 꽃이 수분 후 수정되어 착과된다(Ferguson 2023). 따라서, 개화량은 키위의 생산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비록, ‘감황’과 ‘선플’의 개화량이 기존 골드키위 품종보다 적지만, 일반적인 착과 기준(결과지 당 3과 수준)을 고려했을 때 이는 부족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개화량이 적은 것은 꽃봉오리 솎기 작업을 줄일 수 있어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키위의 암 품종에서 중심꽃 하나만 피는 홑꽃차례 품종이 선호되는데, 이는 과실 간 크기 편차를 줄이고 과실 간 마찰을 감소시키며(Ferguson 2023), 작은 과일 생산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Richardson and Varkonyi-Gasic 2023). 특히, 골드키위 품종은 그린키위 품종과 달리 측화의 발달이 양호하여, 인공수분 전 꽃봉오리 솎기 작업의 부담이 크다. 따라서, 꽃봉오리 솎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곁 꽃이 적은 품종이 더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감황’과 ‘선플’ 두 품종은 결과지 당 3과 착과를 기준으로 했을 때, 꽃봉오리 솎기 없이 열매솎기로 결실량을 조절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에 유리한 품종으로 판단된다. 흥미롭게도 본 연구의 상관분석 결과에서는 봄철 기온 및 유효 적산온도(GDD)의 증가가 전체 개화량과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어, 기온 상승이 개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Fig. 5). 그러나 이는 최근 실제 재배 현장의 양상과는 다소 상이한 결과이다. 최근 재배 현장에서는 봄철 기온이 높은 해일수록 오히려 총 개화량과 측화의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통계 분석과 실제 현장 관찰 간의 불일치는 개화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봄철 기온 이외에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연차에 따라 개화량의 차이가 관찰되었는데, ‘감황’은 2019년과 2020년에, ‘선플’은 2020년과 2023년에 상대적으로 많은 개화량을 보였다. 기상 요인 중 저온요구도와 개화량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산출 모델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Fig. 5). 단순 저온 누적 모델(<7.2℃)에서는 개화량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 Utah 모델에서는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단순 모델이 7.2℃ 이하의 시간만을 단순 누적하는 것과 달리, 유타 모델은 온도 범위별로 가중치를 달리 적용하며 특히 겨울철 고온에 의한 저온 상쇄 효과를 반영한다(Sunley et al. 2006). 연도별 저온요구도 축적량을 살펴보면(Fig. 2), 단순 모델(<7.2℃)의 누적량은 연차별 변동이 컸으며 개화량의 증감 경향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반면, Utah 모델 기준의 유효 저온 누적량은 ‘감황’의 개화량이 많았던 2019년과 2020년, 그리고 ‘선플’의 개화량이 많았던 2020년과 2023년에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었다. 즉, Utah 모델에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은 단순히 춥기만 한 날씨보다는, 겨울철 동안 이상 고온의 간섭 없이 실질적인 유효 저온이 높게 축적되는 것이 개화량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함을 시사한다.
그러나 시험 기간 동안 연도별 겨울철 저온 누적량은 매년 두 품종의 최소 요구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유효 저온 축적량의 차이만으로 연차별 개화량의 뚜렷한 변이를 온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Brundell(1975)과 Polito and Grant(1984)의 연구에 따르면 키위 꽃의 분화는 당해 연도의 초봄, 즉 영양 생장이 재개되는 시기에 발생한다. 따라서 개화량은 발아기 이후의 봄철 기온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수집한 4월과 5월 평균 기온 및 발아기부터 개화기까지의 유효 적산온도는 연차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Table 2).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봄철 기온과 개화량 간의 상관분석 결과에서도 오히려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므로(Fig. 5), 기상 요인만으로는 개화량 변이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덧붙여 Wang et al.(1994)은 대목 종류에 따라 측화 발달이 달라진다고 보고했으나, 본 연구는 동일한 대목을 사용했으므로 해당 결과를 인용하기는 어렵다. 결과적으로, 기상 요인이 최소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개화량의 연차 간 차이는 수체 내부의 생리적 및 영양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키위는 눈 팽창기부터 개화기까지 생장이 가장 왕성하여 수체 내 양분 수요가 최고조에 이르며, 이때 잎, 신초, 꽃 사이에 탄수화물 경쟁이 발생하여 개화량과 기관 발달이 제한될 수 있다(Brundell 1975; Piller et al. 1998; Foster et al. 2007). 늦게 생장한 가지에서 개화량이 감소한다는 보고(Walton et al. 2000) 역시 이러한 양분 경쟁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연차에 따른 개화량의 변이는 당해 연도 시험수의 수세와 영양 상태, 시비량의 차이, 그리고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결과모지의 생육 충실도 차이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감황’과 ‘선플’은 발아율은 다소 낮으나 결과지율이 높아 초기 순 관리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개화량과 측화 발달이 비교적 적어 꽃봉오리 솎기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생력형 품종으로 판단된다. 다만, 재배 형태에 따라 겨울철 저온요구도 충족이 저하될 가능성과 조기 생육 개시에 따른 봄철 저온(서리) 피해 예방 등 재배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두 품종의 재배 시에는 재배 지역과 형태에 따른 적합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이에 기반한 예방 대책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